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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일기

언제부터였더라..?

헬린인형 2023. 2. 9. 13:49

정말 오래오래 고민하고 많은 것들로 두려워하고, 찔러보기도 하고, 때려쳐보기도 하고, 미련 갖기도 해보고

이것저것 많이 해보다가 결국 대학원에 오게 되었다.

어디서부터 시작된걸깝...

그래.. 일단 3학년 여름에 연구실 인턴십을 한 것 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다.

별 생각없이 '연구실? 오.. 오 나 이 과목 재밌는데 한번 해볼깡?' 하고 들어가놓고 보니, 연구실==대학원이었던 것이다.

그때 즈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웹툰 대학원 탈출일지가 (작가님 싸인 받고 싶다.) 네이버 베도에 올라가 있었고,

나는 늦게 일어나 침대에서 여유롭게 뒹굴거리며 방을 가득 채운 밝은 채광을 배경으로 'ㅋㅋㅋㅋ대학원을 왜가냨ㅋ' 하면서 열심히 정주행했었다.

댓글에선가 본 세미나 때 의자 던진다는 교수님 썰 보면서 '왘ㅋㅋ절대 안갘ㅋㅋ' 했는데.

연구실 인턴을 시작하고 어느새 교수님 면담도 하고, 주간보고도 작성하고, 세미나도 들어가고, 보고서 읽고 쓰고 다 하고 있었다.

많은 일들을 겪으며 1년 정도 인턴을 했고, kisti 인턴도 다녀오고 하다보니 대학원에 대한 마음은 있었지만 가서 잘 못할까봐 엄청 무서웠다.

컨택도 여름방학에 몇군데 해봤다가 어느 이유로 그만 뒀었고, 대학원 안갈거라고 말하고 다녔었다.

그래놓고서는 어떤 일을 계기로 8월에 있었던 *T 대학원 계약학과 전형도 도전했었고, 그러다가 대학원에 미련이 남은 스스로를 발견하며 뒤늦게 컨택을 다시 시작했다. 그때가 9월 말 ~ 10월 초 그쯤이었던 것 같다.

그때 컨택을 하는건.. 그것도 봄학기를..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매우매우 늦은 것이며.. 더군다나 인공지능 대학원은 인기가 많아서 좋은 랩은 티오가 다 차있는 것과 다름 없다.

당연한 일이지만 보내는 메일마다 읽씹 당했다.

어느날 어김없이 밤을 새워 컨택 메일을 보낸 후 받은 답장 메일 하나에 또 밤을 새워 면담을 준비해 나에게 답장을 보내준 고마운 교수를 보러갔는데, 그날 몇달 간 쌓여온 피로와 모멸감이 터져버렸다. 

음.. 그때즈음 만난 사람 중 제일 별로인 사람이었다. 아니다, 그냥 그런 사람을 처음 봤다. (그래도 덕분에 받아본 적 없는 따스한 위로도 받아봤고 좋았다. 그거 생각하면 너무 좋아서 눈물남. 그런면에서 고맙게 생각함.)

아 걍 드러워서 안해.

하고 버티다가 그래도 1년 넘게 고민하고 알아보고 했던건데, 한번만 도전해볼 수 없겠냐는 엄마 말에 (당시 엄마는 교회에서 마더와이즈를 하고 있었고, 다시 기꺼이 깨어지러 나가라잖아!!!라고 떠밀었다.)

원서료 8만원 아깝다.. 내 8만원.. 어우 8만원.. 하면서 대충 자소서 양치기 (자소서가 4990자였다)+ 예전에 쓴 연구계획서 복붙해서 지원서를 제출해버렸다.

그리고 합격했다.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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