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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et Time

욥기ㅋㅎ

헬린인형 2020. 6. 14. 12:46

욥기 읽다가 마지막 부분에 하나님이 천둥 속에서 이야기하시는 부분(37-38)이 나는 혼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같이 아침 큐티를 했던 간사님이랑 현ㅇ랑 소ㅂ언니는 별로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혼나는 거 같다고 생각했던 게 중학생? 고등학생 때 읽고 느낀 거라서 '내가 너무 옛날 기억에 의존해서 읽었나?' '그냥 너무 억울하게만 생각해서 부정적으로 느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밤 수ㅎ간사님이랑 순모임 하고 은혜받은 최은ㅎ가 나한테 전화해서, 간사님께 두 가지 질문을 들었다고, 너도 한번 생각해 보라며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내가 질문 들으면 어... 하거나 어??? 할거 같다고 했는데 엌ㅋㅋㅋㅋ?ㅋㅋㅋ이었음. 반응 맞추기 틀렸다고 실망하는 듯해 보였음ㅋㅋㅋㅋㅋㅋㅋ)

1. 내 삶에 복음은 무슨 의미인가.

2. 복음은 나에게 복인가.

2번 질문이 머릿속에 오래 남았던 것 같다. 엄마랑 마침 그날 스타벅스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었었다.

늘 그렇듯 11시 반쯤 기도하려고 방에 들어와서 기도하는데, 나의 산만함으로 인햌ㅋㅎ 기도에 집중하지 못하고 폰 유튜브를 켰다ㅎ (물론 찬양 들으려고 하던 거였음)

유튜브 켰더니 3시간 전에 새로 올라온 골방라이브 찬양이 있길래 틀었더니 어릴 때 천ㅅ교회 다닐 때 들었던 찬양이었다.

'하나님의 음성을'이라는 찬양이었는데, 추억 돋았음,, 잊고 있던 가사가 다시 보였다.

첫 가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기도하면 귀를 기울이고 나의 기도를 들어주신다네"였다.

개인적인 기도에 대한 고민을 약간 충족시키기도 했는데 문뜩 욥이 생각났다.

하나님이 혼내시는 것처럼 이야기하시긴 했지만, 사실은 욥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길 바랬던 건 아닐까, 자기의 기도를 들어달라고 그렇게 기도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욥기에서 욥이 발언하는 부분을 전부 다시 읽었다.

다시 읽는데, 욥이 하나님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음성을 듣길 바랬던 부분, 자기의 말을 들어달라고 하는 부분을 찾아서 대화 요소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읽었다.

중간중간 현타가 왔지만 그래도 메모장에 정말 정말 열심히 정리하면서 읽었다.

수능 공부할때 추억도 생각나도 좋았다 ^0^

욥 마지막 발언이 끝나고 하나님이 이야기하시는 부분 (37장)을..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읽었는데...

여전히 혼나는 느낌이었다 ^0^,,

다음날 분량이었던 40-42장도 그냥 쭉 읽게 됐는데, 그 부분 읽고 확실히 느꼈다. 아 이건 혼나는 거다....

좀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욥 당사자도 인정하고 회개했는데, 나도 그냥 순종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읽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뎈ㅎㅋㅎㅎ 42장 읽다가 하... 다시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졌다.

욥이 잘못하신 것처럼, 혼내시는 것처럼 말하셨으면서 (내가 느끼기에), 욥은 회개도 했는데 갑자기 하나님은 욥 친구들한테 "너네는 욥처럼 나에 대해 말을 올바르게 하지 않았어"라는 말을 하신다.

혼나는 건 (혼난 게 맞다면) 잘못되었기 때문에, 고치기 위해서 인데 왜 '올바르다'라고 하셨을까.

멘탈이 터져서 나한테 전화해서 질문했던 최은ㅎ한테 카톡 했다.

(억울)

얘 시험기간인데 이거 다 읽고 욥기 다 읽고 나한테 설명도 해줬닼ㅋㅋㅋㅋㅋㅋㅋㅋ

이해됨ㅎ

나한테 자기가 읽고 나서 어떻게 느꼈는지를 설명해주었는데 진짜 너무 잘 이해가 됐다.

안 억울 해짐.,, 

엄청난 아이구나 싶었다..,,

다음날 아침 큐티 모임 들어가서 이 이야기를 해주면서 "그래서 오늘은 안 억울하게 다 잘 읽었습니다"라고 하니까

간사님이 "하나님 때문에 억울하지 않은 김예원-"이라고(3월에 본인 폰에 휴학했는데 집에만 있어서 억울하댔더니 저렇게 저장해두심) 하셨다. 음.. 이름대로 되고 있었다.

현ㅇ가 이런 친구 있어서 부럽다고 했다. 현ㅇ도 선교단체 들어가면 이런 애 있을 거라 말하면서 그날 나눔은 선교단체 추천으로 끝났다.

현타는 왔지만 그래도 소득은 분명히 있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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